꿈에서 깨어나기/법륜스님

꿈에서 깨어나기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려움을 겪을때는 이 어려움이 빨리 사라지고 좋은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지요.하지만 세상사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그렇게 잘 풀리는것만은 아닙니다.아니,오히려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그럴때 사람들은 흔히 세종류로 생각합니다.

 

첫째,인간의 행과 불행,즉 모든것은 하늘에 있는 신이 결정한다.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우리 뜻대로 되는게 아니다.

 

둘쨰,인간의 운명은 전생에 이미 정해져 있다.전생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지금 생이 결정된다.이제와서 애쓴다고 바뀌는게 아니다.

 

셋째,태어난 연월시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이 세상에 태어날때 몇년,몇울,몇일,몇시가 정해지듯이 그것에 따라서 운명이 정해져서 이미 이렇게 살도록 정해져 있다.

 

이런 세가지 주장을 모두 숙명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내 운명은 내가 변화시킬수 있는게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으니 그 정해진 운명에 따라 사는 길밖에 없다는것이지요.이런 숙명론에 따른다면 인간이 할수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우리가 살다보면 이런 숙명론을 느낄때가 많습니다.못된 짓을 하는 사람도 부자로 잘만 살고,착한 여자인데 못된 남편에게 시집가서 죽을 고생을 하고,열심히 살던 사람이 살만해지니 병에 걸려 덜컥 죽어버리고,이런것을 보면 사람이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운명에 따라 사는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신이 다 알아서 하는 일이다 싶기도 하지요.

 

또 이와 달리 인생은 우연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는것도 다 우연이라는 겁니다.신이 있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정해져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되는것이라는 것입니다.이걸 우연설이라고 하는데,이것 역시 인간의 운명을 인간이 어떻게 할수가 없다는 점에서는 숙명론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이런것들은 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하셨습니다.정작 내 삶인데 내가 빠져 있다는 것이지요.내가 주인이 아니라 사주가 주인이고 전생이 주인이고 하는님이 주인이고 우연이 주인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인생이나 이 세상은 다 인연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셨습니다.해가 뜨고 비바람이 치고 계절이 바뀌는 모든것이 인연과의 법칙입니다.사람이 태어나고 죽는것,행이 있고 불행이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인연 과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는 자연의 법칙뿐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원리와 법칙도 모르고 마치 꿈속에서 살듯 환상속에서 살때가 많습니다.현실속에서 사는지 꿈속에서 사는지 구분이 안될만큼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행동합니다.그런 사람은 자기가 허황된줄도 모른채 자기 말과 행동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허황된 환상에서 깨어나서 현실로 돌아오는것,꿈에서 깨어나는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그리고 깨어나면 꿈에서 있었던 일은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냥 모두 헛된것일 뿐입니다.

 

ㅡㅡㅡ책의 내용일부 발췌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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