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세상은 이대로 완전합니다.
법당에서 고요히 좌선을 하거나,법문을 듣고 있는데,옆에앉은 어떤 사람이 자꾸만 코를 풀거나,킁킁거리거나,산만한 행동을 하면,자꾸 신경이 쓰이고,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긋이 우리를 화나게 만들수 있을까요?바람이 불어온다고,바람소리가 귓전을 스쳐간다고,새가 짹짹거리며 날아간다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그것은 그저 하나의 자연현상으로써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일뿐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아무문제가 없습니다. 거기에 내가 시비를 걸필요도 없지요.사실은 사람도 하나의 자연입니다.새소리가 짹짹거린다고 화를낼 이유가 없듯,어떤 특정한 사람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더라도 화를 낼 이유는 없지 않은가요? 어쩌면 그 사람은 코감기가 걸려서 좀 힘들지만,그래도 법문을 듣고 싶어서 온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신체리듬,자연의 리듬에 맞춰서 그저 콧물을 흘리고 있고,코를 풀고 있을뿐입니다.그렇게 그저 인연따라 자연스럽게 모든것은 자연현상처럼 벌어질뿐입니다. 그래서 무위자연이라고 하지요.거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내가 생각을 일으켜, 감기가 걸렸으면 절에 오지 말든가,코를 풀지 말고 참아야지 어떻게 저리도 예의가 없을수가 있지?하고 화를 내게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새가 짹짹 울며 날아가는 것을 듣고 화를 내는것과도 비슷합니다.코를 풀고 킁킁거리더라도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는 사람도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누군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나에게 문제로 다가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내가 문제삼은 그 마음이 문제인것은 아닐까요?
이처럼 사람도 세상도 무위자연으로써,자연스럽게 아무런 문제없이 인연에 순응하며 살고있습니다.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내가 문제 삼지만 않으면,세상은 이대로 완전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성공하고 진급했으면 좋았을거라고?
아니다.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당신삶은 성공적이다.나에게는 나만이 가진 고유한 자기다운 삶을 표현할 의무가 있다.나로써 이렇게 존재하는 사실,그것으로써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우리는 여전히 남들보다 못하는것도 많고,못이룬것도 많고,해야할것들도 많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온전하다.지금보다 더 나아진 뒤에 비로소 완성되는것이 아니라,지금 이모습 그대로 이미 완성되어있다.지금 이대로를 거부할때 불완전하다는 망상이 생기지만,이대로를 허용할때 모든것은 진실하다.
지금보다 돈을 더 벌었으면 좋겠다고?아니다.지금은 이만큼의 돈만이 필요할뿐이다. 다른 사람처럼 진급했으면 좋았을거라고?아니다.지금 이대로 충분히 당신 삶은 성공적이다.남들의 어떠한 점이 부러운가?아니다.당신은 당신만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과거가 그립거나 미래가 기다려지는가?아니다.당신에게는 지금 이 순간만이 필요할뿐이다.
당신 삶의 목적은 매순간 완전히 구현되고 있다.
ㅡㅡㅡ법상스님의 글 일부발췌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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