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더해빙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빙을 할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어요.

그건 바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에요. 의외의 조언을 듣고 말끝이 저절로 올라갔다. 사실 나는 서윤을 다시 만난후 부자가 되는것에 강하게 집착했었다. 출근할때나 회의할때 그리고 잠자리에 누울때까지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제가 웬만한 자기계발서는 ......다 읽었는데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들 해서......그, 그래서 온마음을 다해... 부자가 되기글 소망했는데... 그게 잘못된 거었을까요?

"부자가 되는것을 간절히 원할때 마음이 편안하던가요?""편안했냐는 말씀이지요? 아, 그건..." 그 말을 듣는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듯 정신이 들었다. 솔찍히 말하자면 편안하지 않았다. 집착하면 할수록 원하는 미래가 더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해빙을 시작했잖아.그럼 돈이 언제 들어오는걸까? 이러다 영영 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지?희망없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데...'불안하고 두려웠다.

 

이제보니 나를 편안함에서 멀어지게 만든것은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이었다. 해빙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내 실수를 깨닫고 나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니요 간절히 원할수록 조바심이 들었어요. 부자가 되는것에 집착하다보니 결국 지금 나에게 돈이 없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지기도 했죠.

 

문제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과 걱정, 두려움도 자라났다는 사실이다. 서윤이 테이블 위에 놓인 내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홍기자님, 이 핸드폰, 간절히 원하세요?" "아니요. 그건 이미 제것인데요..." 대답을 하는 도중 갑자기 그녀가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아, 간절한 마음이 들지 않아요. 이미 제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저 편안하기만 해요. 그게 바로 해빙이군요. 있음을 느끼는것!"서윤이는 밝게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렸다. "정확하게 잘 짚어내셨네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확실히 이해가 갔다. 해빙이 '있음'을 가리키고 있는것이라면 간절히 원하는것은 '없음'을 향해 가는것 아닌가? 자석의 N극과 S글처럼 두 마음도 공존할수 없었다."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해빙과 비교해보죠. 해빙은 물살에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흘러가듯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지요. 자연히 순탄하고 편안할 수밖에 없어요.

 

반면 간절히 원하는것은 거칠거칠한 돌 바닥 위에서 무거운 상자를 힘껏 미는 것과 비슷해요. 미는 힘이 셀수록 그 반발 때문에 마찰려고 강해지겠죠. "반발력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이 생겨나겠죠. 그 불편함이 돈을 밀어내고 무의식에 '없음'을 끊임없이 입력할 거예요. 결국 해빙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죠."

 

"문제는, 사람들이 결핍의 느낌이 강할수록 더 간절히 원한다는 거예요. 결국 악순환이 되는거죠."

 

ㅡㅡㅡ책의 내용일부 발췌ㅡㅡㅡ